간헐적으로 갱신되는 일기장입니다.
2026.08.31 (월) 🌧
오랜만에 쓰는 일기입니다. 분명 지난번에 다짐했을 땐 꾸준히 써보겠다고 마음먹었었는데, 결국 까먹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다시 생각났으니까~ 한잔해~
오늘은 8/31월요일인데 빌어먹을 개강을 해버렸습니다. 내가 3학년을 다니게 될 줄이야. 뭐 이리 시간이 빠른지 허허.
그래도 학교를 다니니까 좋은 점은 확실히 시간 가는 줄 모르겠습니다. 방학동안 방구석에 누워만 있을 때는, 이런저런 잡생각들이 엄청 많아서 괴로웠는데 맹목적으로 집중할 무언가가 생기니까 쓸데없는 생각들이 치고들어올 공간이 없어서 좋은것 같습니다.
물론 돌아오는 길 DDP역 4호선에서 2호선으로 갈아탈 때 사람들이 서로를 밀며 계단을 내려가는 걸 보면 인류애가 떨어지긴 합니다만, 저는 저만의 쾌적한 환승 루트를 발견했기 때문에 이제는 큰 문제는 아닙니다.
아 오늘 동아리 연합회에서 중앙동아리 신규 등록 서식을 배포했습니다. 막연하게만 생각했던, 전역하면서 꿈꿨던, 마술부의 중앙동아리화가 한걸음씩 가까워지는 것 같아서 하루 종일 기분이 좋았습니다.
오늘은 원래 학교 가는 날은 아닙니다. (월공강 부럽지롱) “아이버디 프로그램”이라고, 다른 나라에서 건국대학교로 교환학생 온 외국인 친구의 적응을 돕는 프로그램에 선발되었는데, 하루라도 빨리 만나서 인사도 하고,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은 마음에 개강날인 오늘 만나기로 했습니다.
좌 kevin / 우 보규
케빈은 정말 사람이 좋은게 느껴집니다. 저는 사람을 볼 때 눈빛을 읽는 편인데요, 케빈은 눈에서부터, 선한 아우라가 보여서 안심했습니다. 대화도 정말 잘 통했습니다. 어떤 과목을 듣기 위해 왔는지, 가족 관계는 어떤지, 원래 뭘 하다 왔는지, 어떤 재미난 경험들을 겪어왔는지 2시간은 떠들었습니다. 심지어 자원입대를 해서 11개월을 전차 승무원으로 군대에 있었답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기계화 포병이겠네요.(책임감 g.o.a.t)
제가 가장 좋아하는, 애정하는, 자주가는 식당인 알촌에 데리고 갔습니다. 저는 저와 친한 사람들에게 제 일상을 공유하는걸 좋아하는 편인데, 알촌이야말로 제 일상의 식사거든요. 제가 점심에 매일 먹던 “최보규 메뉴”(약매알밥, 곱빼기, 치즈추가, 어묵볶음 가져와서 들이붓기)를 시켰습니다. 케빈 말로는 맛있었다, 약매(약간매운맛)가 자신의 입맛에 맞는다 라고 했습니다. (당연한 결과죠. 최보규 메뉴는 진리에요.)
내일(9월의 시작)부터는 이제 제 전공이 시작됩니다. 어쩌면 좋아… 팀플도 있을거고, 박람회 체험문도 써야할테고, 여러모로 바쁘게 살게 되겠지요? 그치만 나만 이렇게 사는 것도 아니고, 다른 사람들도 자기만의 바쁜 일에 몰두해서 치열하게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는거니까, 또 외롭진 않습니다.
하루를 마무리하며, 내일 까먹지 않고 다시 일기를 써 나갈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비록 무교지만)